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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mic-

도자기 공부 3. 장식기법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by choori 2025. 3. 15.

고려청자의 상감기법과 분청사기의 장식기법

목차

  1. 고려청자의 상감기법

     1-1. 상감기법의 특징

     1-2. 고려 상감청자의 예술적 가치

   

   2. 분청사기의 장식기법

     2-1. 인화기법

     2-2. 박지기법

     2-3. 철화기법

     2-4. 담청기법

     2-5. 덤벙기법

     2-6. 귀얄기법

 

    3. 고려청자와 분청사기의 비교

    4. 결론

1. 고려청자의 상감기법

고려청자는 한국 도자기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예술적 성취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그중에서도 상감기법은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독창적인 장식 기법이다. 상감기법은 도자기의 표면을 새겨 문양을 만든 뒤, 해당 부분에 백토나 자토(흑토)를 채워 넣어 무늬를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고려청자의 예술성을 한층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며, 송나라와 원나라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기술이다.

1-1. 상감기법의 특징

상감기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1. 도자기 초벌 성형: 일정한 형태로 빚은 후 초벌구이를 한다.
  2. 문양 새기기: 표면이 다소 단단해진 초벌 도자기에 철침이나 조각칼로 문양을 음각한다.
  3. 백토·자토 상감: 음각된 부분에 백색 또는 흑색의 점토를 채워 넣는다.
  4. 잉여 부분 제거: 채운 점토가 마른 후, 표면을 정리하여 매끄럽게 다듬는다.
  5. 유약 바르기 및 재벌구이: 표면에 청자 유약을 입힌 뒤 1250~1300℃의 고온에서 구워내어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고려청자의 맑고 투명한 비취색이 문양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상감청자는 고려 중기 이후 특히 많이 제작되었으며, 대표적인 문양으로는 연꽃, 구름, 학, 연화당초무늬, 국화, 포도 등이 있다. 이러한 문양은 불교적 신앙과 자연을 향한 고려인의 미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1-2. 고려 상감청자의 예술적 가치

상감기법을 활용한 고려청자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기법의 정교함 덕분에 당시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고려 후기로 갈수록 상감청자의 기법은 더욱 세련되었으며, 문양이 더욱 정밀해졌다. 특히, 상감기법을 활용한 대접, 병, 매병 등의 다양한 기형이 남아 있으며, 이들 작품은 현재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어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다.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네귀 항아리_고려시대_출처:국립중앙박물관

 

2. 분청사기의 장식기법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조선 초기의 미의식을 반영한 도자기로, 다양한 장식기법이 사용되었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과도기적 양식을 띠고 있으며, 거친 질감과 대담한 문양이 특징적이다. 분청사기의 장식기법은 크게 음각, 양각, 철화, 인화, 박지, 덤벙 기법 등으로 나뉜다.

2-1. 인화기법

인화기법은 도자기의 표면에 일정한 무늬가 새겨진 도장을 찍어 반복적인 문양을 만드는 방식이다. 주로 국화, 연꽃, 모란 등의 식물문양이 사용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고려 후기부터 등장하여 조선 초기 분청사기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장흥고]가 새겨진 분청사기 인화무늬 대접_조선시대_출처:국립중앙박물관

 

2-2. 박지기법

박지기법은 배경을 긁어내어 무늬를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표면 전체를 백토로 입힌 뒤, 문양이 아닌 부분을 긁어내어 자연스럽게 남은 부분이 무늬가 되는 방식이다. 주로 연꽃, 난초, 학 등의 문양이 사용되었으며, 도안의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해 개성이 강한 작품이 많았다.

 

분청사기 박지 모란무늬 편병_조선시대_출처:국립중앙박물관

 

2-3. 철화기법

철화기법은 철분을 함유한 안료를 이용해 문양을 그린 뒤 유약을 씌워 구워내는 방식이다. 철화 안료는 소성 과정에서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며, 붓으로 직접 문양을 그릴 수 있어 회화적인 표현이 가능했다. 주로 난초, 대나무, 포도 등의 자연적 소재가 많이 사용되었다.

 

백자 철화 포도 원숭이무늬 항아리_조선시대_출처:국립중앙박물관

 

2-4. 담청기법

담청기법은 도자기의 표면에 얇은 청색 유약을 씌워 은은한 색감을 연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고려청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청사기에 섬세한 분위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담청기법이 사용된 분청사기는 흔하지 않지만, 그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2-5. 덤벙기법

덤벙기법은 분청사기의 가장 대담한 기법 중 하나로, 도자기를 백토에 담그거나 붓으로 대충 바르는 방식이다. 일정한 패턴 없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며, 거칠고 소박한 멋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조선 초기 서민층에서 선호했던 기법으로, 자유로운 미감을 표현하는 데 적합했다.

 

분청사기덤벙문양이잔 _조선시대_출처:국립중앙박물관

 

2-6. 귀얄기법

귀얄기법은 붓을 사용하여 백토를 거칠게 바르는 방식으로, 붓의 결이 그대로 남아 생동감 있는 표면 효과를 낸다. 이러한 기법은 자연스럽고 즉흥적인 미감을 강조하며, 분청사기의 소박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

 

분청사기 귀얄무늬병 _조선시대_출처:국립중앙박물관

 

3. 고려청자와 분청사기의 비교

고려청자와 분청사기는 모두 한국 도자기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지만, 각각의 특징과 장식기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고려청자는 귀족적인 세련됨과 정밀한 장식성을 강조하며, 특히 상감기법을 통해 섬세한 문양을 표현했다. 반면, 분청사기는 보다 자유롭고 대담한 표현이 가능하며, 서민적인 감각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4. 결론

고려청자의 상감기법과 분청사기의 다양한 장식기법은 한국 도자기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은 섬세하고 정교한 문양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당시 도자기 제작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반면, 분청사기의 장식기법은 보다 대담하고 자유로운 표현이 특징으로, 조선 초기 도자기의 미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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